40주년 공인구가 최연소 40세이브 기념공으로... "아홉수 걸렸나 싶었는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9-27 23:05 | 최종수정 2022-09-27 23:35


최연소 40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이 기념구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1대0으로 이긴 LG 고우석과 유강남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7/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구단 역대 최다승 기념구와 동시에 고우석의 최연소 40세이브 기념공이 된 이날의 마지막 공.

고우석이 기념으로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공교롭게도 공인구에 KBO리그 40주년을 상징하는 '40'이 찍혀 있어 마치 고우석의 40세이브를 기념하는 듯했다.

LG 트윈스의 마무리 고우석이 최연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고우석은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1-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2사 만루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를 지켰다. 올시즌 40번째 세이브.

진필중(2000년)과 오승환(2006~7년, 2011년, 2021년)과 손승락(2013년) 등 KBO리그에서 단 3명만이 올랐던 4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최연소 기록도 썼다. 하루가 늦어 최연소 100세이브를 놓쳤던 고우석은 이날 세이브로 24세 1개월 21일만에 기록을 세워 2006년 삼성의 오승환이 기록한 24세 1개월 26일의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기록을 5일 단축시켰다.

2사 1루서 정은원 하주석과 대결하며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연거푸 허용했던 고우석은 노시환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다시 제구를 잡았고, 마지막 커브로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고우석은 "공을 던지면서 40세이브가 오히려 생각나더라. 아홉수가 걸린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잘 안될 때 왜 안되지 라는 생갭다는 편안하게 심호흡도 하면서 생각도 정리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이 제구 불안 속에서도 승리를 지킨 이유로 들었다.

최연소 40세이브에 대해 얘기하자 "솔직히 깨고 싶었던 기록은 최연소 100세이브였다. 하루차이로 놓쳤는데 그때 내가 물론 던져서 세이브를 하지만 내 힘으로만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최연소 40세이브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빨리 40세이브를 깨서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면 했는데 다행히 주초에 깰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모든 선수들이 기록 깰 수있도록 도와주셨다. 더그아웃에서 그 마음이 너무 느껴졌다. 감사드린다. 또 건강하게 던질 수 있게 해주신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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