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하나만 더'…야생마, 봉의사 뛰어넘는 역대급 트윈스 클로저[SC피플]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09-27 08:56 | 최종수정 2022-09-27 10:01


15일 서울 잠실구장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 9회초 고우석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15/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LG 트윈스 고우석(24)이 KBO 리그 '넘버원'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다.

9회초 잠실구장에서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엥~'하고 울려 퍼진다. 불펜에서 걸어 나와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있다. 바로 고우석이다.

지난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9세이브째를 거둔 고우석은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세이브 달성자가 됐다. 이전 기록은 봉중근의 38세이브였다.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한 고우석은 과거 팀 마무리 투수였던 이상훈(37세이브)과 봉중근을 뛰어넘었다. 그의 시선은 40세이브를 바라보고 있다.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진필중(2000년) 오승환(2006~7년, 2011년, 2021년) 손승락(2013년) 등 KBO리그 역사에서 단 3명 뿐이다. 모두 KBO리그의 전설적인 마무리다. 고우석이 이제 역대 4번째 40세이브 마무리에 한발만 남은 것.

고우석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26이닝을 시작으로 2018년 56경기에서 67이닝을 던지며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았다. 입단 3년 차에 마무리 투수로 발탁돼 34세이브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마무리로 뛴 첫 해 잘 풀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9년 10월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일격을 당했다. 9회말 박병호에게 초구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 순식간에 끝난 경기에 21살 고우석은 고개를 숙인 채 3루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20년 부상과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저지른 수비 실책으로 고우석은 잠시 부침을 겪었다. 안 좋았던 기억을 털어내고 마운드에 올라 묵묵히 9회를 지켰다.

시련을 이겨낸 고우석은 올 시즌 150㎞ 초중반의 직구를 연신 던진다. 강속구와 함께 140㎞대의 고속 슬라이더와 130㎞대의 커브는 타자들이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나다.


고우석은 57경기 3승2패 39세이브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58로 리그 마무리 투수 중 으뜸이다.

지난해 블론세이브가 7개였지만 올해는 2개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투구로 LG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2이닝을 던져 멀티 이닝도 거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LG는 27~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을 포함해 12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고우석의 40세이브 돌파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급 마무리 대열에 이제 세이브 하나만 남았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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