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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중요한 경기를 놓쳤다. 핵심 불펜 요원 노경은은 경기 종료 직전 4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고, 결국 연장에서 졌다. 노경은이 무너진 순간. SSG의 분위기가 사실상 패배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 SSG는 자신있게 낼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없다.
현재 공식적인 SSG의 마무리 투수는 문승원이지만, 그 역시 고민의 시기를 겪고 있다. 최근 피안타와 실점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팔꿈치 충돌 증후군이 발생하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고, 현재 엔트리에서 빠졌다. 문승원은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분명히 관리가 필요한 투수인데도, 그의 구위가 가장 좋았기 때문에 부담인걸 알면서도 마무리를 맡겼다. 그러나 심적인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몸 상태도 완전치 않아 현재는 쉬어야 한다. 이런 와중에 등판 비중이 월등하게 높은 노경은마저 흔들리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SSG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정규 시즌 우승 뿐만 아니라, 궁극적 목표는 한국시리즈까지 포함한 '통합 우승'이다. 어쩌면 그 목표 달성에 가장 유리한 팀 역시 SSG다.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역전패를 당했어도 두 팀의 격차는 3.5경기 차다. 이변이 없다면 SSG가 우승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가게 된다면, 자신있게 낼 수 있는 마무리 투수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 물론 단기전은 선발 투수 싸움이다. 리그 최강 3선발을 보유하고 있는 SSG는 단연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도 뒷문은 잠가야 한다. 모든 투수가 완투를 할 수도 없고, 상황에 따라 이닝을 짧게 끊어가는 상황은 얼마든지 발생한다. 더더욱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이유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