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달만 해도 이런 상황이 펼쳐질 줄 그 누구도 쉽게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 들어 판도가 확 바뀌었다.
KIA는 9월 들어 5승11패(0.313)로 1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을 기록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최근 7연패 속에 벌어놓은 승차를 거의 다 까먹었다.
|
|
NC는 9월 들어 10승6패(0.625)로 승률 2위를 달리며 6위로 올라섰다. 19일 현재 KIA에 단 1.5게임 차.
NC는 22일부터 KIA를 안방인 창원NC파크로 불러들여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 사실상 5위 결정전이 될 공산이 크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다크호스 추격자도 있다.
8월 부임 이후 빠르게 팀을 빠르게 정비해 가고 있는 박진만 감독 대행의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9월 들어 조용히 폭주하고 있다. 10승5패(0.667)로 9월 승률 10개 구단 중 1위다. 9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8월 말까지 KIA와의 9게임 차를 어느덧 3.5게임 차로 줄였다.
14경기를 남긴 삼성의 막판 대역전은 결코 쉽지 만은 않은 시나리오다. '5위 주인' KIA 뿐 아니라 삼성에 2게임 차로 앞선 6위 NC까지 동반 추락해야 가능한 그림이기 때문이다.
투-타 밸런스가 좋아진 NC가 연패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게다가 127경기를 치른 NC는 삼성, KIA보다 3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내년 시즌 명가로 반등해야 할 삼성으로선 시즌 막판 신-구 조화 속 결집된 에너지를 내년 시즌으로 이어간다는 의미가 더 크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지만 과정 만큼은 놓칠 생각이 없다.
싱겁게 끝날 거라 생각됐던 5위 싸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사정권에 진입한 추격자들은 "이제 해볼 만 하다"며 본격적으로 고삐를 죄고 있다.
과연 KIA가 연패에서 벗어나 다 잡았던 가을야구 티켓을 사수할 수 있을까. 운명의 한주가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