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시간 15분의 혈투. 조금 더 간절했던 팀이 마지막에 웃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SSG지만 1승이 정말 간절했다.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LG 트윈스와 2.5경기 차에 불과했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격차. 이제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만큼 최대한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9월 팀 성적이 최하위권에 해당할 만큼 부진하다보니 여유가 사라졌다. 김원형 감독도 "그동안 워낙 잘하고 있다가 격차가 줄어드니 선수들도 불안하기도 하고 여러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이 편한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지금까지 1위를 해왔지만 마지막까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SSG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LG의 기세가 워낙 좋기도 하고, 두 팀의 희비가 계속해서 엇갈리면서 1위인데도 이미 1위를 내준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을 다잡고 한 경기 승패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쉽지가 않았다. 특히 17일 두산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제대로 된 역전 찬스도 만들어보지 못하고 1대4로 완패한 충격이 컸다.
그러나 오태곤이 해결사를 자처하며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이 모든 고민들이 일 순간 해결됐다. 마침 LG가 같은날 한화 이글스에 패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다시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정규 시즌 우승 매직 넘버 12. 이제 13경기 남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