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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평생 안줏거리가 될 것 같다"
곽윤기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평생을 빙상 위에서 보낸 쇼트트랙 선수였지만, 이날 만큼은 야구선수였다.
곽윤기는 시카고 컵스와 경기 중 이승엽의 타구를 2번씩이나 잡아내며 현장을 흥분의 도가니를 만들었다. 이 경기에서 홈런은 아니지만 타겟을 맞춰 2점, 수비에서 2점 획득해 총 4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보스턴과의 결승에서는 0득점에 그쳤다.
곽윤기는 수비에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야구 경력이 4~5개월에 불과한 곽윤기에게 타구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곽윤기는 "수비할 때 무섭다. 선수들이 친 타구는 예상과 다르게 날아와서 잡기 힘들다. 심지어 높은 공은 맞으면 아프니까"라고 선수들의 타구에 대한 무서운 이유를 설명했다.
곽윤기는 지난 7월 런던에서 열렸던 홈런더비에서 홈런을 1개 쳤지만 이번 홈런더비에서 0개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 아쉬운 타격을 보여준 곽윤기는 "야구선수들이 골프 할 때 야구 스윙이 나와서 어려워한다. 그런 것처럼 타격 시 골반이나 다리를 쇼트트랙 하듯 힘을 쓰니까 완전 매커니즘이 달라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타격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야구를 볼 때 타격이 좋은 경기가 관중으로서 재밌게 봤다. 그래서 '컨택을 많이 하자'라는 마인드로 출전했는데 많이 맞히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종도=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