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2년 연속, 그리고 통산 3번째 두자릿수 승수에 한걸음 다가섰다.
시즌 중반 이후 부진에 시달리며 박세웅의 자존심이었던 '평균 6이닝'이 무너졌다. 그 시작이 바로 KT전이었다.
엄상백과 맞붙었던 8월 19일 KT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 101구를 던졌고, 그 다음 경기였던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6이닝 6실점(무자책)으로 고통받았다.
박세웅의 흔들림은 곧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이었다. 5강을 향해 전진해야할 시기에 토종 에이스가 흔들리면서 롯데는 8월 12일 이후 약 한달간 승률 5할(전체 6위)에 그쳤고, 5위 KIA 타이거즈 추격에 실패했다. 오히려 NC에 6위 자리마저 내줬다.
그래도 거듭된 위기를 버텨내고 5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후반기 들어 부진했던 불펜진이 힘을 냈다. 최준용 김도규 구승민 김원중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이날 1경기로 3홀드 1세이브를 엮어냈다.
롯데는 이제 1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세웅의 등판 기회는 2~3번. 그 사이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할 수 있다. "지난해(163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던 목표 달성도 노려볼만 하다.
1선발 찰리 반즈의 부진이 뼈아프지만, 팀 분위기를 이끄는 선수는 엄연히 토종 에이스다. 5위 KIA와의 차이는 여전히 4경기. 박세웅의 어깨가 무겁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