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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7일 대구 KIA전에서 10대1 대승을 거둔 삼성.
0-1로 뒤진 5회말 1사 3루에서는 가운데 낮은 공을 퍼올려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깊지 않았지만 발 빠른 김지찬이 홈으로 파고들기엔 충분한 비거리였다.
KIA 선발 임기영에 눌려 있던 삼성은 초반부터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며 1점 차를 만회하려 노력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에이스 뷰캐넌 선발 등판 경기. 리드를 당한 채 불펜 대결로 끌려가면 유리할 게 없었다.
강한울은 이날 3타수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동점타→역전타'가 차례로 그의 방망이 끝에서 터져나왔다.
눈길을 끄는 건 5회 볼카운트 3B0S에서의 과감한 풀스윙이었다.
양준혁의 만세타법을 연상시킬 만큼 의식적으로 들어올린 타구. 순간적인 판단과 과감성이 만들어낸 천금 같은 동점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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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이후 33경기에서 99타수37안타(0.374) 13타점 13득점 2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박진만의 남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강한울은 수훈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라며 수줍은듯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실제 박 감독대행은 통산 홈런 1개인 강한울에게 '정확한 타격과 프로다운 모습'을 조언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평소 컴팩트한 스윙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 내던 강한울. 1점이 꼭 필요한 순간, 거침 없는 풀스윙으로 자신을 믿어준 사령탑에게 동점타를 선사했다. 이뻐 보이지 않을 수 없는 센스 만점의 상황대응력이었다.
서서히 존재감을 잃어가던 백업내야수의 환골탈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