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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치열했던 아메리칸리그 MVP 양강 구도가 애런 저지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오타니 쇼헤이의 마지막 반격은 가능할까.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배리 본즈가 2001년 기록한 73홈런이다. 사실 지금 남은 경기수를 감안하면 70홈런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고, 최대 65홈런 페이스로 달려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 기록은 뉴욕 양키스 로저 메리스가 1961년 달성한 바 있다. 저지가 메리스를 넘어 팀 기록, 아메리칸리그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
MVP 레이스에서도 한층 유리해졌다. 그동안 아메리칸리그 MVP 유력 후보는 LA 에인절스 오타니와 저지였다. 두 사람은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슈퍼스타'들이다. 지난해 MLB 관련 상품 판매 매출에서도 오타니가 1위, 저지가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많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저지가 '미친' 활약을 펼치면서 판도가 뒤바뀌었다. 현지 취재 기자들은 SNS를 통해 아메리칸리그 MVP 판세를 예측하면서 "최근에는 저지가 앞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부동의 오타니 지지파가 존재하지만, 7~8월에 압도적이었던 오타니 MVP설이 이제는 저지쪽으로 옮겨간듯 보인다. 여기에 일본 출신 아시아인인 오타니에 비해 미국인인 저지, 그것도 '양키스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도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아메리칸리그 MVP 구도도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저지가 홈런 기록을 언제, 어떻게, 몇개로 깨느냐. 오타니의 투타 활약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투표권을 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표심'이 요동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