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 최고 레전드 출신의 아버지를 뒀지만 어느새 아버지의 후광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리그를 평정하는 선수가 있다.
그리고 6년차가 된 2022년엔 첫 다관왕과 함께 MVP에도 다가서고 있다.
이정후는 13일 현재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1리, 166안타, 21홈런, 9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다안타 1위, 장타율 1위(0.567)에 타점까지 총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은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0.342),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0.341)과 다투고 있지만 1리의 근소한 차이에 불과하다.
박병호는 33개의 홈런으로 2위인 피렐라(24개)와 여전히 9개를 앞서고 있어 홈런왕 등극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타점은 5위로 내려온 상태. 홈런왕만으론 MVP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고, 피렐라와 이정후가 다관왕에 도전하며 MVP 경쟁에 새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정후와 피렐라는 타율, 타점, 안타, 출루율, 장타율 등 무려 5개를 놓고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피렐라가 타율은 1리차, 출루율도 1리차로 이정후에 앞선 1위에 올라 있고, 이정후는 타점은 3개 차이, 안타는 2개차이, 장타율은 8리차로 1위를 달린다.
|
이정후가 MVP에 오른다면 또하나의 역사가 탄생한다.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KBO리그 최초의 부자 MVP가 되는 것.
공교롭게도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 MVP가 될 수 있다. 이종범은 대졸 2년차 때인 1994년, 타율(0.393), 안타(196개), 득점(113득점), 출루율(0.452), 도루(84개) 등 5관왕에 오르며 MVP를 차지했다. 이때가 24세였다.
고졸 6년차인 이정후도 올해 24세다. MVP가 된다면 레전드인 아버지의 길을 같이 걷는 천재 타자로 또한번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