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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는 홈런으로 뜨겁다. 메이저리그에선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55홈런을 때리고 60홈런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기록인 61홈런을 61년 만에 갈아치울 대세다. 저지는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55개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투타를 겸업하는 '이도류'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는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즌 34호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등판한 다음 날 때린 7번째 홈런이다. 2년 연속 40홈런을 노리는 오타니는 홈런 1위 저지와 MVP 경쟁중이다. 12승을 거둔 선발투수가 아메리칸리그 홈런 3위다.
미국, 일본야구가 홈런으로 떠들썩한데 KBO는 분위기가 다르다. 맥이 빠진 레이스가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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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선두를 독주하던 박병호(36·KT)가 최근 경기 중에 발목을 다쳤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로 시즌을 접게될 것 같다고 했다. 19경기를 남겨두고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으로 박병호가 전력에서 빠지면서 40홈런이 함께 날아갔다. 올 시즌 40홈런 타자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박병호 뒤를 호세 피렐라(삼성·24개) 오지환(LG·23개) 김현수(LG·22개) 이정후(히어로즈) 나성범(KIA·이상 21개) 최 정(SSG) 양의지(NC·이상 20개)가 뒤를 잇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40홈런은 불가능하다. 팀당 23~16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박병호가 6번째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가 유일한 30홈런 타자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2019년에도 박병호는 유일하게 30홈런을 넘겨 타이틀을 가져갔다.
지금같은 흐름이라면 2018년 김재환(두산·44개) 박병호(당시 히어로즈·43개) 한동민(SK·41개) 이후 4년 연속 국내 40홈런타자 없는 시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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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간 홈런이 줄어드는 추세다. 전형적인 파워히터가 이전에 비해 줄었고, 기존의 대형타자들이 노쇠화로 생산능력이 떨어졌다. 또 젊은 홈런타자들의 성장세가 더디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른 '투고타저'의 영향도 크다. 특히 시즌 초반, 많은 타자들이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했다.
또 빠르고 구위가 좋은 젊은 투수자원들이 많아졌고,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이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투수력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홈런에 관한한 KBO리그는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