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1등 하자"…불운에도 '긍정에너지', 81일만에 되찾은 승리 기쁨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9-10 17:44 | 최종수정 2022-09-10 23:10


2022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10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두산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9.10/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주위에서 안타깝게 보시던데…."

임기영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임기영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은 3점을 지원했고, 팀의 3대0 승리와 함께 임기영은 시즌 3승(11패) 째를 수확했다.

임기영은 지난 6월21일 이후 81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올 시즌 유독 승리가 안따랐다. 잘 던져도 불펜이 승리를 날리거나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김종국 KIA 감독도 "타선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을 정도.

이날 임기영은 특별한 위기 없이 7회까지 소화했다. 그나마 있던 위기는 6회 2사 1,2루. 그러나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정리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 시속 141㎞의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41개) 슬라이더(14개), 투심(4개)를 섞으면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경기를 마친 뒤 임기영은 "이겨서 기쁘다. 내가 던질 때 항상 연승이 끊기거나 길게 던지지 못해서 팀에 많이 미안했다"라며 "오늘 점수도 많이 안주고 이닝도 길게 끌고가서 올 시즌 들어서 가장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6회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어차피 투수들이 뒤에 대기하고 있어서 맞더라도 1점만 준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던졌던 것이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KIA 타선은 전날(10일) SSG 랜더스전에서 16점을 뽑아내면서 화력을 과시했다.

임기영은 "타자들이 어제 승리한 뒤 '내일은 점수 많이 못 뽑을 거 같다'고 하더라. 마운드에서 3점만 준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던졌던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된 승리 불발. 어느덧 11패까지 쌓이면서 최다패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도 생길 법도 했지만, 임기영은 "주위에서 안타깝게 보셨는데, 크게 신경 안 썼다. 이렇게 된 거 뭐라도 1등하자고 하면서 장난쳤던 거 같다"라며 "타자들도 많이 이야기하고 했는데, 전부 다 열심히 하려다가 그런 것이니 그라운드에서 점수를 못 뽑아주고 이런 건 신경 안 썼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5위 자리를 굳혀 갔다. 임기영은 "팀이 5강 싸움을 하니 나는 거기에 맞춰서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