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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50㎞를 뿌릴 수 있는 사이드암 투수가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진다?
보통 투수들이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결정구를 쓰는 것과 다르게 엄상백은 반대 피칭을 했다.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으며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13개의 삼진 중 체인지업으로 2개를 잡았고, 직구로 7개, 슬라이더로 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허나 KT 이강철 감독이나 팀 선배 고영표는 체인지업보다는 위력있는 직구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조언했다.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언더핸드 고영표 역시 마찬가지 입장. 고영표는 체인지업이 주무기로 직구보다 많이 던지는 투수지만 엄상백이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지는 것에는 같은 투수 입장에서 동의하지 못했다.
고영표는 "나는 패스트볼이 약하기 때문에 뭐라도 짜내서 하는 거다. 상백이는 탐나는 직구를 던진다. 나를 보고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150㎞를 던졌으면 체인지업을 조금밖에 안썼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 경기에서 엄상백의 선택은 무엇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