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 경기 QS+…올해 국내 최고 우완, 안우진이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8-29 21:59 | 최종수정 2022-08-30 10:58


16일 수원 KT위즈파크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3회 2실점한 안우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8.16/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스카우터들이 안우진의 투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성적은 부인할 수 없다. 올 시즌 국내 최고 우완 투수는 단연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지난 3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시즌 11승을 거둔 후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시즌 승수가 11승(7패)에서 멈춰있다. 승리를 못하는 동안 2번의 패전만 쌓였다. 키움의 팀 전체 페이스가 주춤하면서 선발 투수들에게도 승리 기회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안우진 개인으로는 대단한 한달을 보냈다. 안우진은 8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등판 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7월 28일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던 5⅔이닝 8실점을 기록했던 안우진은 다음 경기부터 빠르게 본 모습을 찾았다.

8월 3일 SSG전(7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7이닝동안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또 한번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후로도 KT-SSG-LG를 차례로 만나 각각 7이닝 3실점, 7이닝 2실점,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상대팀들이 모두 강팀이고, 순위 싸움 중인 팀이라는 점에서 안우진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SSG는 최대한 빨리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매 경기 치열한 승수 쌓기 중이고, 2위 LG 역시 어떻게든 1위와의 격차 줄이기에 혈안이다. 여기에 KT는 3위 경쟁, 롯데는 5강 진입의 마지막 불씨를 살리고 있다. 비록 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위력적인 타선을 상대로도 매 경기 호투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개인 타이틀 주요 부문에서도 돋보인다. 29일 기준 안우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21로 리그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 SSG 김광현(1.85)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탈삼진 부문은 압도적 1위다. 7월 한달간 30탈삼진, 8월 한달간 41탈삼진을 추가한 안우진은 시즌 탈삼진 개수 176개로 순위를 리드 중이다. 2위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158탈삼진)보다 20개 가까이 많다. 그동안 탈삼진 부문은 주로 외국인 투수들이 1위를 기록해왔다. 국내 투수가 탈삼진 1위를 기록한 것은 2015년 삼성 차우찬(194탈삼진)이 마지막이었다.

이밖에도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 최저 2위(0.96), 퀄리티스타트 최다 1위(19차례), 피안타율 최저 1위(0.190)로 각종 지표에서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김광현이 유일하게 1점대를 유지하며 안우진에 앞서있지만, 그 외의 부문에서는 사실상 국내 선발 투수들 가운데 안우진의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안우진은 내년 3월에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승선 여부에 많은 이목이 쏠린 상태다. 최근 해외 스카우트들도 그의 투구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올 시즌 그가 이뤄낸 성과들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