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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고영표가 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거두며 10연승으로 팀의 연승 모드를 켰다.
12승5패로 LG 트윈스 아담 아담 플럿코와 함께 다승 공동 3위가 됐다. 12승은 지난해 거둔 11승을 넘어선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앞으로 승리마다 자신의 기록이 새겨진다.
이런 기세라면 다승 1위도 노릴만하다. 1위인 SSG 랜더스 윌머 폰트,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이상 13승)와는 이제 1승차이다.
전날 팀이 11회 연장끝에 승리하며 3위로 올라선 상황에서 3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고영표의 호투가 필요했고, 고영표는 눈부신 피칭으로 팀에 3연승을 선물했다.
3회말에 자신의 실책으로 발빠른 정수빈을 출루시켰지만 빠른 견제구로 잡아냈던 고영표는 4회말 2사 2,3루에서 양석환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스타트를 끊었던 3루주자 안재석까지 잡아내며 이날의 가장 큰 위기를 탈출했다.
이후 8회까지 득점권 위기 없이 빠르게 이닝을 잡아간 고영표는 투구수도 91개로 완봉을 위한 조건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말 완봉을 위해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첫 타자인 김인태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완봉 실패. 이어 안재석과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3루의 위기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T는 곧바로 마무리 김재윤을 올려 불을 껐다. 5대1로 경기 끝.
완봉을 하지 못해 아쉬웠을 것 같지만 고영표의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고영표는 "내가 승리하고 재윤이 형이 세이브하면 좋지 않나. 세이브 상황이 돼서 재윤이 형에게 세이브하라고 파이팅하라고 말했다"면서 "재윤이 형이 제 책임주자를 잘 막아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자신의 완봉승을 앗아간 김인태에 대해서도 "초구 커브가 잘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김인태 선수가 파울이 되지 않게 기술적으로 잘 친 것 같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자신이 등판했을 대 12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말에 "몰랐다"면서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많이 이기면 좋겠다"면서도 "어제 연장가면서 내가 오늘 길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데 다행히 컨디션도 좋았고 포수 (김)준태와의 호흡도 잘 맞았다. 이런 게 내가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선발로서의 책임감을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