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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불펜에서 배영수 코치가 자신있게 얘기하더라."
이승진은 2020년 두산의 트레이드 성공사례로 꼽혔던 인물이다. 당시 5월 2대2 트레이드(이승진 권기영↔이흥련 김경호)로 SK 와이번스에서 두산으로 넘어왔던 이승진은 트레이드의 중심이 아니었다.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 유망주로 입단했지만 어느덧 140㎞초반에 그쳤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였다.
그런데 2군에 내려가서 배영수 코치의 지도를 받더니 2달마에 150㎞를 뿌리게 됐고, 1군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한국시리즈까지 등판해 1세이브 3홀드의 안정적인 피칭을 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5월까지도 매우 좋은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진은 23일 잠실 KT 위즈전서도 1-1 동점이던 8회초 2사 1루서 4번 박병호 타석 때 구원등판해 10회초까지 2⅓이닝을 무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팀이 11회 연장끝에 1대2로 패했지만 이승진의 안정감을 확인한 경기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승진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당시 1군에 올라올 때 "3경기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던 김 감독은 24일 KT전을 앞두고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면서 "배영수 코치가 자신있게 얘기하더라"라고 했다. 두산에 왔을 때부터 이승진을 봤던 배 코치가 그를 잘 아는 만큼 자신있게 얘기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승진의 피칭이 안정감을 찾았다는 뜻.
김 감독은 "지금 (박)치국이도 안좋고 (김)강률이는 스케줄도 안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이)승진이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마운드에서 스스로 안정감을 찾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