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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하도 득점지원을 못 받다보니 이번에는 초반에 무너졌다.
10일 대구 KIA전에는 6이닝 8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12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2득점 지원 밖에 받지 못했다. 2-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이 7회 동점을 내주며 수아레즈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승수를 쌓지 못해도 나는 괜찮다'는 메시지를 동료들에 거듭 보내고 있지만 승리 불발이 장기화 되면서 서로의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
급기야 잘던지던 수아레즈가 주춤했다.
16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5이닝 10안타 2볼넷 4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흔들리며 시즌 7패째를 당했다.
타선은 어김 없이 침묵했다. LG 플럿코에 꽁꽁 묶여 수아레즈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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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위로는 김광현 안우진 요키시 폰트 루친스키 플럿코 등 리그 최정상급 투수 6명 뿐이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 조차 2.88의 평균자책점으로 수아레즈 보다 밑인 8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승리는 12승(2패)으로 4승의 수아레즈보다 무려 3배나 많다.
이유는 명백하다.
빈약한 득점지원 탓이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경기당 득점지원(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득점지원)은 켈리가 4.53점인 반면 수아레즈는 2.90점에 그치고 있다.
10승을 훌쩍 넘긴 폰트와 플럿코는 나란히 4.18점으로 상위권이다. 김광현(3.63점) 양현종(3.55점) 소형준(3.47점) 등 10승 투수들의 득점 지원은 수아레즈보다 높다. 심지어 루크라이라고 불리는 루친스키(3.14) 조차 수아레즈보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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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수아레즈는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무덤덤하게 자기 할일에 집중하는 스타일.
연패 중에는 불펜으로 전환에 팀에 힘을 보탤 만큼 헌신적인 외국인 선수. 투수에게 승리가 절대적인 건 아니다. 인센티브도 통상 승리보다 경기수와 이닝 등 다른 지표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투수에게 승리는 연료 같은 의미가 있다. 신바람을 내는 동력이다. 승수쌓기에 거듭 실패하다 보면 아무래도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묵묵히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효자외인. 사기진작을 위해 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