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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통한의 7회.
이 경기는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선발은 벌렌더와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였다. 양팀의 에이스이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이었다.
벌렌더는 이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21경기 15승3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중이었다.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1위.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만약, 벌렌더가 이번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통산 3번째다.
두 선수도 설렘을 감추지 못한 맞대결. 예상대로 초반 치열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선취점을 낸 건 화이트삭스였다. 2회 해리슨의 내야안타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휴스턴이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초 중심타자 브레그먼과 터커의 연속 적시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5회초 1점을 더 추가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벌렌더는 역투를 펼쳤다. 7회까지 1실점으로 화이트삭스 타선을 막아냈다. 시즈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벌렌더가 7회에 또 올랐고, 여기서 무너졌다. 벌렌더는 1사 1, 2루 위기서 상대 9번타자 쉬츠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건 이어진 1사 3루 위기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벌렌더와 휴스턴은 울어야 했다. 8회말 구원등판한 네리스가 상대 몬카다에 역전 결승 적시타를 허용하고 만 것이다. 경기는 화이트삭스의 4대3 승리로 끝났다.
많은 관심을 모은 두 에이스 투수의 맞대결, 누구도 웃지 못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