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치고 사라진 ML 골드글러버…쇼타임 언제 시작되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8-08 20:28 | 최종수정 2022-08-09 09:28


4일 서울 고척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라가레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0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출신의 클래스는 언제부터 발휘될까.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뉴욕 메츠에서 뛰던 2014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메츠 구단 역사상 10번째 골드글러브였다. 당시 라가레스는 빼어난 수비력과 타격 능력까지 겸비한 메이저리그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커리어 사상 가장 화려한 시즌이었다.

메츠를 떠나 올 시즌을 LA 에인절스에서 맞이했던 그는 케빈 크론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게 됐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있는 다른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도 가장 눈에 띄는 커리어다. 일단 외야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라는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엿볼 수 있다.

7월 26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해나가며 적응에 나섰다. SSG에서 그는 주전 좌익수를 맡았다. 낯선 투수들을 상대한 공격에서도 타점과 안타를 생산해냈다.

하지만 채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부상이 발생했다. 지난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문제가 생겼다. 3연전 중 첫날인 2일에도 허벅지 부위 통증을 호소했던 라가레스는 3일 근육통으로 인해 선발 제외됐고,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4일 다시 선발 좌익수로 출전했다. 1회말 수비때 박찬혁의 안타성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이 나왔다. 1점으로 막을 수 있던 상황이 2실점으로 이어졌다. 라가레스의 수비 실책으로 기록됐다.

머쓱해졌지만, 공격으로 만회했다. 라가레스는 7회초 상대를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자신의 KBO리그 데뷔 홈런이었다. 그런데 홈런을 치자마자 다시 허벅지 근육에 이상을 느꼈다. 베이스를 돌 때도 불편해보였던 라가레스는 결국 7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김원형 감독은 고척돔의 인조잔디가 익숙치 않았던 라가레스가 피로를 느껴 근육통으로 이어진 것이라 봤다. 이후 라가레스는 곧바로 이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둘째날 대타로만 한 타석을 소화했다.

다행히 8~9일 경기가 없어 충분히 회복을 하고 돌아오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김원형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수요일(10일) 정도면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고 전했다.


추신수까지 외야 수비에 합류하면서, 외야 뎁스가 두터운 SSG지만 외국인 타자의 존재는 또 다르다. SSG는 이미 크론의 부진으로 사실상 외국인 타자 효과를 보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나 최근들어 팀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라가레스가 활력을 불어넣어줄 필요가 있다. 우승을 노리는 SSG가 그를 영입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부상 없이 남은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시즌까지. 전직 메이저리거의 압도적 플레이가 기다려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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