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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LG 트윈스가 '홈런 군단'으로 변신한 데에는 간판 김현수의 역할이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현수는 올시즌 정교함에 파워가 붙은 타격이 돋보인다. 타율 0.283(364타수 103안타)에 타점은 79개를 올렸다. 타점 부문서도 박병호(85개)에 이어 2위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타율 3할은 버거워 보이지만, 클러치 능력과 파워를 한껏 끌어올려 3번 타자로는 이상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3번 김현수, 4번 채은성, 5번 오지환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최강으로 꼽힌다. 이날 현재 세 선수는 합계 49홈런, 206타점을 합작했다. LG보다 많은 타점을 쌓은 중심타선은 없다.
김현수가 LG로 이적한 2018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이병규 타격코치가 이런 얘기를 했다. "내가 생각할 때 현수는 2015년이 최고였다. 그때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2015년은 김현수가 두산 베어스 소속 마지막 시즌인데, 그해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다름 아닌 LG 구단 두 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인 이 코치가 새 식구가 된 김현수가 팀 중심타자로 홈런과 타점서 수치를 높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솔직하게 밝힌 것이다.
김현수는 이 코치의 바람대로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후 시즌이 재개된 9월 수원 KT전에서 1루 수비를 하다 발목을 다쳐 그대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타율 0.362, 20홈런, 101타점에서 그쳤으니 아쉬움을 클 수밖에 없었다.
올시즌에는 홈런 부문서 개인 최다 기록이 기대된다. 부상만 없다면 30홈런도 불가능하지 않다. LG 한 시즌 토종 최다홈런 기록을 바로 이 코치가 보유하고 있다. 그는 1999년 30홈런을 때린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