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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결과론이지만, 헐값이나 다름없다.
105개의 공을 던진 알칸타라는 볼넷 1개, 탈삼진 3개를 기록했다. 투심 구속은 최고 99.4마일, 평균 97.6마일을 나타냈다. 올시즌 3번째 완투이자, 첫 번째 완봉승이다. 올해 완투를 3번 펼친 투수는 알칸타라 밖에 없다.
22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1.88, 141탈삼진, WHIP 0.93, 피안타율 0.195를 마크한 알칸타라는 사이영상을 향해 질주했다.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 1위, 투구이닝(158⅓)은 양 리그를 통틀어 압도적인 1위다. 2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놀라(138⅓)보다 20이닝 가까이 많이 던졌다. 선발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알칸타라 밖에 없다.
그렇다면 올해 풀타임 4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알칸타라의 몸값은 어느 정도나 될까. 그는 작년 시즌이 끝난 뒤 5년 5600만달러에 마이애미와 연장 계약을 했다. 연봉조정 자격이 생겼지만, 안정을 원했는지 5년 계약에 도장을 찍고 말았다. 33경기에서 205⅔이닝을 던져 9승15패, 평균자책점 3.19, 201탈삼진을 올리자 구단이 4년차 미만 투수 역대 최고 몸값을 제시했으니 만족한다는 입장이었다.
올시즌 이처럼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지 누구도 예상 못했다. 당시 계약 직후 킴 앙 마이애미 단장은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한 선수다. 엄청난 스터프를 지녔고 그걸 실전에서 보여준다. 특히 올해 더 좋아진 걸 볼 수 있었다. 우리 로테이션을 이끌고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대박을 터뜨린 건 알칸타라를 5년간 불잡게 된 마이애미 구단인 셈이다. 이런 투수에게 2026년까지 연평균 1120만달러만 주면 되니 말이다.
물론 올해가 한 시즌 '반짝'으로 남을 수도 있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뒤 5년 1억15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로비 레이는 이날 현재 21경기에서 122⅔이닝을 던져 8승8패, 평균자책점 4.11, 139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기대치를 밑도는 활약상이다. 대표적인 한 시즌 반짝 투수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레이는 연평균 알칸타라의 두 배인 23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