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유격수의 동점 2루타에 역전 땅볼, SSG, 연장접전 6대5 역전승. 키움을 3위로 내려버렸다[고척 리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8-04 22:12


4일 서울 고척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10회초 무사 1, 3루에서 1타점 내야땅볼 타구를 날리고 있는 박성한.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04/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1,2위가 맞붙은 명승부였다. 한순간도 방심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1위 SSG 랜더스는 왜 1위인지를 다시 한번 실력으로 보여줬다.

SSG는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8회 터진 박성한의 2타점 동점 2루타로 경기를 연장으로 이끈 뒤 10회초 상대 실책 덕에 찬스를 만들고 박성한의 내야 땅볼로 역전에 성공해 6대5로 승리했다.

키움은 이날 아쉬운 패배로 58승2무38패(승률 0.604)를 하며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한 LG 트윈스(57승1무37패, 승률 0.606)에 2위 자리를 내주고 승차없는 3위가 됐다.

결국은 실책이 지배한 경기가 됐다. SSG가 실책으로 역전을 당했으나 실책 덕분에 다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SSG가 1회초 2번 최지훈의 내야 안타와 4번 최 정의 좌익선상 2루타로 만든 2사 2,3루서 5번 후안 라가레스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2-0으로 앞섰지만 1회말 곧바로 흐름이 바뀌었다.

1번 이용규의 좌전 안타와 2번 송성문의 볼넷, 3번 이정후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키움은 4번 야시엘 푸이그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5번 김혜성이 1타점 우전안타로 득점이 터졌다. 이어 6번 박찬혁이 11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친 좌측의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SSG 좌익수 라가레스가 제대로 낙구 지점을 파악하지 못해 바로 앞에 떨어뜨린데다 바운드된 공을 맨손으로 잡으려다 공이 손에 맞고 옆으로 튀면서 2루주자 이정후까지 홈을 밟아 단숨에 3-2, 역전이 됐다. 이어 선발 이태양을 대신해 올라온 오원석의 폭투로 3루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아 4-2.

1회 공방이 끝난 이후 5회까지는 전광판에 0이 계속 찍혔다. SSG는 키움 선발 요키시에 막혀 2회부터 6회까지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키움도 5회말 무사 2루의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해 답답했다.


홈런이 터지면서 다시 득점 경쟁이 시작. 6회말 푸이그가 오원석으로부터 140m의 대형 솔로포를 터뜨리자, SSG의 라가레스가 7회초 요키시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5-3, 여전히 2점차.

키움 선발 요키시가 7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을 한 뒤 8회초 김태훈이 올라오자 SSG 타선이 다시 타올랐다. 선두 1번 추신수의 볼넷과 3번 김강민의 좌익선상 2루타, 5번 한유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서 6번 박성한이 펜스에 끼는 2타점 인정 2루타를 때려내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만루서 대타 이재원이 세번째 투수 이승호에게 삼진을 당하며 역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SSG는 9회초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 9번 김성현의 좌중간 2루타와 추신수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것. 하지만 2번 최지훈의 1루수앞 땅볼 때 키움 1루수 김태진의 완벽한 송구에 3루 대주자 최경모가 홈에서 아웃.

키움도 9회말 삼자범퇴로 끝나며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SSG는 연장 10회초 다시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평범한 아웃 타구 2개가 실책으로 살았다. 선두 최 정이 평범한 땅볼 타구를 쳤는데 3루수 송성문의 1루 송구가 벗어나며 1루수가 공을 잡았을 때 발이 1루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세이프가 되며 무사 1루가 됐다. 이어 5번 한유섬이 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2루수 김혜성 정면으로 갔다. 풀카운트여서 1루주자 최 정이 2루로 달려 만약 김혜성이 타루를 잡으면 병살은 기정사실. 그런데 공을 잡는 순간 김혜성이 고개를 돌렸다. 라이트가 김혜성의 눈에 닿은 듯했다. 타구는 김혜성의 글러브 끝을 맞고 뒤로 튀었고, 2사가 무사 1,3루가 됐다. 이후 김혜성의 실책을 한유섬의 내야안타로 정정. 6번 박성한의 2루수앞 땅볼 때 최 정이 홈을 밟아 6-5 역전.

키움도 10회말 기회를 만들었다. 1사후 이정후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4번 푸이그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쳐 2아웃. 5번 김혜성은 고의4구로 걸어가 2사 1,2루가 됐고, 6번 박찬혁의 타구를 유격수 박성한이 잡아 2루로 던져 아웃시키며 길고 긴 경기가 끝났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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