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배들과 벤치의 미스를 만회한 한방이었다.
1-4로 뒤지던 1사 1,2루. 오영수는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7회말 1사 1,2루에서 3구째 147㎞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마음껏 당겼다. NC파크를 절반으로 쪼개는 130m 짜리 대형 홈런. 4-4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였다.
잘 맞았지만 창원NC파크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비행한 타구. 다이노스 뉴 페이스 거포는 간절했다. 뛰면서 '넘어가라' 하는 혼잣말이 화면에 잡혔다.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어떻게 그렇게 자신있게 돌릴 수 있었을까.
"전반기에 제가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그냥 초반 볼카운트에 안 좋은 공이면 헛스윙을 돌리든지 차라리 안 치면 되는데 그걸 굳이 툭 갖다 맞혀서 죽는 경우가 많았어요. 코치님들께서 그냥 좋은 공 제 스윙을 한 번 하고 헛스윙 하더라도 두 번 더 기회가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가자고 말씀하셨거든요. 아까도 2구째 커브가 올 줄 알았는데 직구가 오길래 3구째 '에라, 모르겠다 자신있게 돌리자'고 생각했어요."
후반기 첫 홈경기. 민트페스티벌을 맞아 1루측을 민트빛으로 채운 홈팬들을 열광케 한 한방이었다.
|
|
7회초 수비 때는 1사 1,2루에서 유격수의 연속 실책과 폭투로 2점을 헌납하며 1-4로 패색이 짙었다. 침체됐던 벤치와 1루 측 민트 응원석을 깨어나게 한 깐부의 한방.
죽다 살아난 NC는 연속 실책의 주인공 김주원이 8회 정우영으로 부터 결승 적시타를 날리며 5대4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4월9일 잠실경기부터 이어온 LG전 6연패와 창원 LG전 5연패를 끊어내는 한방이었다.
오영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 멀티히트와 홈런포를 포함,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시즌 3호포를 신고했다. 첫 풀타임 시즌. 전반기 시행착오를 겪고 돌아온 오영수는 "아쉬움을 빨리 접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멀데를 돌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지역 출신 프랜차이즈 뉴 스타 거포. 마음을 비우면서 빠르게 현재의 거포로 전환하고 있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