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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팀도 예외없던 외인리스크, 유일하게 비껴간 삼성의 전반기, 하지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7-20 00:27 | 최종수정 2022-07-20 07:32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2루 삼성 피렐라가 안타를 날린 뒤 3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01/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시즌 외인 농사 최고 팀은 어디일까.

전반기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최고 승자는 삼성 라이온즈다.

뷰캐넌 수아레즈 피렐라 1989년 생 동갑내기 삼총사는 전반기 내내 견고한 동반 활약을 펼쳤다.

투수 듀오는 타선과 불펜 지원을 효과적으로 받지 못해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왔다.

3년 차 뷰캐넌은 18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순항하다 전반기 막판 2경기에서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인 14일 KT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후반기 반등을 알렸다.

신입 수아레즈는 17경기에서 4승5패 2.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타선과 불펜 지원이 아쉬웠다. 불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던 건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아 평균 6이닝에 미치지 못한 자신 탓도 어느 정도는 있다. 그럼에도 KBO 데뷔 첫 해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며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1선발 뷰캐넌 잇는 호투'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6회 투구를 마치고 뷰캐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수아레즈.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2년 차 야수 피렐라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 활약을 펼쳤다.

팀의 85경기 중 82경기에 출전, 0.340의 고타율과 17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30홈런-100타점 페이스에 타율은 리딩히터 급이다. 정확도와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MVP 경합이 가능한 페이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톱랭킹인 4.36에 달한다.

발바닥 통증 속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체 360타석 중 80%가 넘는 296타석을 좌익수로 소화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그만큼 지명타자 활용 폭을 벤치에 늘려주며 팀 공헌도를 높인 셈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허슬플레이로 동료들의 혼을 깨운 건 물론이다. 시즌 중에는 이례적으로 임시 주장까지 맡을 만큼 그라운드 안팎에서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효자 외인이었다.

삼성은 키움, NC와 더불어 시즌 중 외인 교체가 없었던 세팀 중 하나다.

나머지 두 팀, 키움 NC와 비교해도 삼성 외인 트리오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키움은 에이스 요키시를 제외한 신입 외인들로 인해 속앓이를 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푸이그가 전반기 내내 부진했다. 가성비 좋던 애플러도 6월 중순 이후 페이스가 확 꺾였다.

NC는 루친스키가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신인 외인 타자 마티니가 리그 적응 후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년 차 파슨스가 문제다. 5월14일 SSG전을 끝으로 허리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이다.

10개 구단 중 삼성 만이 올시즌 외인 리스크가 전혀 없었던 유일한 팀이었다.

예년에 비해 대체 외인 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된 상황. 시즌 중 교체에 나선 각 구단들이 힘겨운 여정을 치른 점을 감안하면 삼성은 적어도 외인 문제 만큼은 행복한 전반기를 보냈다.

외인 3명이 시즌 내내 부상 없이 모두 잘 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전반기 막판 팀 역사상 최다인 11연패 속에 8위로 추락한 것은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제 자리를 지켜줬어야 할 많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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