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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시즌 외인 농사 최고 팀은 어디일까.
투수 듀오는 타선과 불펜 지원을 효과적으로 받지 못해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왔다.
3년 차 뷰캐넌은 18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신입 수아레즈는 17경기에서 4승5패 2.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타선과 불펜 지원이 아쉬웠다. 불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던 건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아 평균 6이닝에 미치지 못한 자신 탓도 어느 정도는 있다. 그럼에도 KBO 데뷔 첫 해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며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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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야수 피렐라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 활약을 펼쳤다.
팀의 85경기 중 82경기에 출전, 0.340의 고타율과 17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30홈런-100타점 페이스에 타율은 리딩히터 급이다. 정확도와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MVP 경합이 가능한 페이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톱랭킹인 4.36에 달한다.
발바닥 통증 속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체 360타석 중 80%가 넘는 296타석을 좌익수로 소화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그만큼 지명타자 활용 폭을 벤치에 늘려주며 팀 공헌도를 높인 셈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허슬플레이로 동료들의 혼을 깨운 건 물론이다. 시즌 중에는 이례적으로 임시 주장까지 맡을 만큼 그라운드 안팎에서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효자 외인이었다.
삼성은 키움, NC와 더불어 시즌 중 외인 교체가 없었던 세팀 중 하나다.
나머지 두 팀, 키움 NC와 비교해도 삼성 외인 트리오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키움은 에이스 요키시를 제외한 신입 외인들로 인해 속앓이를 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푸이그가 전반기 내내 부진했다. 가성비 좋던 애플러도 6월 중순 이후 페이스가 확 꺾였다.
NC는 루친스키가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신인 외인 타자 마티니가 리그 적응 후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년 차 파슨스가 문제다. 5월14일 SSG전을 끝으로 허리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이다.
10개 구단 중 삼성 만이 올시즌 외인 리스크가 전혀 없었던 유일한 팀이었다.
예년에 비해 대체 외인 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된 상황. 시즌 중 교체에 나선 각 구단들이 힘겨운 여정을 치른 점을 감안하면 삼성은 적어도 외인 문제 만큼은 행복한 전반기를 보냈다.
외인 3명이 시즌 내내 부상 없이 모두 잘 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전반기 막판 팀 역사상 최다인 11연패 속에 8위로 추락한 것은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제 자리를 지켜줬어야 할 많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