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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
퓨처스 첫 등판을 선발로 시작한 그는 두 차례 구원 등판 이후 4월 말부터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들쭉날쭉했던 제구는 최근 안정을 찾았다. 최근 3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내준 볼넷은 4개. 실점도 없었다.
처음으로 잠실 그라운드를 밟은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주승우는 "초등학교 때 5월5일 LG와 두산전에 아버지와 야구장에 왔었다. 외야석에 앉았는데 야구장이 엄청 크게 느껴졌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똑같은 야구장처럼 느껴진다"라며 "심장이 뛰고 이게 꿈인가 싶기도 하다. 상상만 했던 프로야구 선수가 돼서 잠실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경험을 해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1군 데뷔가 목말랐다. 그는 "시즌 초반에 볼넷이 많아서 애를 먹었다. 이제 적응을 조금씩 하는 거 같다. 그래도 최근 경기에서 볼넷이 많이 줄어서 괜찮아진 거 같다"라며 "아직 1군 데뷔를 못한 만큼, 빨리 1군에서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좋은 투수진을 갖추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3.22로 전체 1위다. 1군 경쟁자가 만만치 않은 상황. 주승우도 "1군 마운드는 엄두도 못낼 정도로 좋은 투수가 있다"고 했지만, "이곳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고 열심히 하고 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승우는 이어 "고등학교 때 선발로 많이 뛰었는데, 대학에 와서는 불펜으로도 많이 뛰었다. 2군에서 선발로 뛰면서 선발 경험을 쌓고 있다.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열심히 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주승우는 말뿐 아니라 마운드에서 기량도 증명했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4회말 등판해 최고 시속 150㎞의 공을 앞세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감투상을 받으면서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확실하게 남기는데 성공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