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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선수들.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올해 피렐라는 전반기에 82경기 출장 타율 3할4푼 17홈런으로 활약하면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됐다.
3년 만에 올스타전이 열리면서 피렐라도 팬들과 만날 수 있었다. 팬 사인회에서 팬들의 요청에 정성껏 사인을 했고, 경기 전 슈퍼레이스에 참가해 팬들과 함께 호흡도 했다.
올스타전 당일 구름이 끼고 소나기가 내리기는 했지만,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피렐라는 "베네수엘라보다 한국이 더 덥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쉬움도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함께 가족과 함께 올스타전 무대를 즐겼지만, 피렐라는 이날 홀로 참석했다.
피렐라는 "가족들이 같이 왔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특히 딸 아이타나가 왔었으면 정말 좋아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목표는 MVP"라고 외쳤던 피렐라는 1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루타 두 개를 날리며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2루타를 날렸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우진을 상대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0-1로 지고 있던 5회 바뀐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2루타를 친 뒤 한유섬의 적시타로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6회 병살타를 치면서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피렐라는 7회 배정대와 교체돼 올스타전 출장을 마쳤다.
드림 올스타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대6으로 패배했고, MVP는 정은원(한화)에게 돌아갔다.
염원하던 MVP는 안 됐지만, "즐기러왔다"는 피렐라에게는 소중한 하루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