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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한국 좌타자는 처음이지?' 좌타자에 강하다는 외인 투수 혼쭐낸 LG 좌타자들.[잠실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7-14 20:36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IA 파노니가 이닝을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7.14/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인 토마스 파노니는 특이한 폼을 가진 왼손 투수다.

앞발이 크로스되면서 공을 뿌린다. 예전 LG 트윈스에서 뛴 주키치와 비슷한 느낌. 여기에 앞발을 내딛기전 잠깐 멈춤 동작도 있어서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에도 애매하다는 평가다. 특히 좌타자가 대처하기 쉽지 않은 투구폼이라고. 파노니는 실제로 왼손 타자에게 강했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치른 14경기서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2할1푼7리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허나 우타자 피안타율은 3할1푼5리로 높았다.

LG의 이날 라인업에 박해민 문성주 김현수 오지환 문보경 등 5명이 왼손 타자를 기용했다. 파노니가 좌타자에 강하다는 데이터도 알고 투구폼도 봤지만 주전들이니 당연히 출전시켰다. LG는 왼손 타자가 주력이지만 왼손 투수에 강한팀이다. 올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6푼3리로 전체 2위이고, OPS는 0.747로 1위에 올라있다.

1회말 LG 왼손 타자들이 파노니에 당했다. 1번 박해민이 초구에 기습번트를 잘 댔으나 빠르게 옆으로 튼 파노니는 맨손으로 공을 잡아 아웃시켰다. 2번 문성주는 풀카운트 승부로 끝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8구째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김현수는 깨끗한 우전안타를 쳤고, 첫 우타자인 채은성은 볼넷을 골라 1,2루. 하지만 5번 오지환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2회말은 문보경과 유강남 이재원이 삼자범퇴 당했다.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2루 LG 김현수가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7.14/
한번 본 파노니의 공을 LG가 자랑하는 좌타자들이 혼쭐냈다. 3회말 1사후 1번 박해민과 2번 문성주가 연속 안타를 쳤고, 첫 타석에서 깨끗한 안타를 쳤던 김현수가 이번엔 타구를 좀 더 멀리 보냈다. 파노니가 뿌린 130㎞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왔고 김현수는 이 공을 가볍게 우측 담장 밖 관중석으로 날렸다. 단숨에 3-0.

4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LG는 5회말 박해민의 좌전안타와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KIA가 김현수 타석에서 교체를 결정했다. 이후 두번째 투수로 나온 이의리가 채은성에게 2루타를 허용해 박해민이 홈을 밟으며 파노니의 실점이 4점이 됐다.

파노니의 데뷔전 성적은 4⅓이닝 6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 투구수는 88개였다. 이날 파노니는 LG 좌타자를 상대로 11타수 5안타(타율 0.455), 우타자를 상대로 7타수 1안타(타율 0.142)을 기록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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