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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출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커리어 하이를 찍을 태세다.
올시즌 18경기에 나선 켈리는 104⅓이닝을 던져 8승5패, 평균자책점 3.36, 84탈삼진을 마크했다. 특히 이날 탈삼진 4개를 보탠 켈리는 시즌 84탈삼진으로 잭 갈렌과 함께 이 부문 팀내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다시 말해 투구이닝과 다승,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도 1위가 된 것이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 5번째 퀄리티스타트+로 두 부문서도 1위다.
2선발로 시즌을 맞은 켈리가 명실상부한 애리조나의 에이스임이 공식 확인된 날이다. 1선발 매디슨 범가너는 18경기에서 91⅓이닝을 투구해 5승8패, 평균자책점 3.65, 66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켈리가 모든 부문서 범가너를 앞선다. 올해 연봉은 켈리가 525만달러, 범가너가 그 4배인 2300만달러다.
켈리는 올시즌을 앞두고 2년 18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어 2024년까지 잔류를 확정했다. 기존 4년 1450만달러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된다. 연장 계약 직후 더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인상적이다. KBO 용병 출신으로는 역대 최고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1회말 12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요리한 켈리는 2회 선두 브랜든 벨트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3-0으로 앞선 3회말 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켈리는 4회 한 점을 허용했다. 1사후 윌머 플로레스에게 2루타, 벨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루이스 곤잘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했다. 이어 데이빗 빌라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브랜든 크로포드를 땅볼 처리하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5,6회를 각각 1안타 무실점으로 묶은 켈리는 7회말 크로포드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연속 삼진, 조이 바트를 좌익수 플라이로 제압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선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조 맨티플라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애리조나 불펜진은 난조를 보이며 4-3까지 추격을 허용한 뒤 1사 만루에 몰렸으나, 노 라미레스가 크로포드를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극적으로 잡으며 동점을 피했다.
103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최고 94마일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커터, 싱커,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요리했다.
애리조나는 3회초 돌튼 바쇼의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4안타와 1볼넷을 묶어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고, 8회초 세르지오 알칸타라의 적시타로 귀중한 1점을 보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