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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가 1일 창원경기 취소 사유를 놓고 경위파악에 들어간다.
NC다이노스는 지난주 원정 일주일을 활용해 내야 흙을 전면 교체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인필드 믹스'로 바꿨다.
원정 6연전을 앞둔 지난달 흙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홈 경기가 다시 시작되는 1일 전까지 작업을 완료했다.
경기 하루 전인 30일 낮 부터 해가 나자 부랴부랴 작업에 들어갔다. 흙을 한번 뒤집어 엎어 말렸다. 이 작업은 1일 오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예상대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 시작 시간을 늦춰가며 작업은 계속됐다. 덜 마른 흙을 덮고 평탄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땅은 푹푹 꺼지는 상태였다.
결국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7시가 넘은 시점에 결국 그라운드 사정 취소가 공표됐다.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최대한 경기를 정상진행하려고 노력했지만 평탄화 작업이 덜된 그라운드 상태가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파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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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발로 예고됐던 NC 이재학과 삼성 수아레즈는 등판 기회를 미뤄야 했다. 다음날인 2일 선발로는 NC 루친스키, 삼성 허윤동이 예고됐다.
이날은 창원시민의 날 이벤트가 잡혀 있어 선수단은 창원 유니폼을 입고 뛰기로 한 날이었다. 경남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 신중년 뮤지컬팀의 애국가 공연도,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의 시구도 모두 무산됐다.
문제는 당장 2일 경기 정상 개최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기 취소가 결정된 뒤 다시 기계로 그라운드를 다시 뒤집어 엎으며 정비에 나섰지만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것이 현장의 판단이다.
길어진 장마 탓에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 하지만 이러한 변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시즌 중 흙을 교체한 결정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리그를 주관하는 KBO로선 이번 사태에 대한 과실 여부 등 경위파악에 주력한 뒤 후속 조치를 논의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