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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데뷔 후 처음으로 던져봤다."
안우진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고비마다 삼진(7개)를 낚아올리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맞대결을 벌인 양현종도 7이닝 1실점 9K로 역투했지만, 7회 통한의 결승타를 허용했다.
안우진은 이날 승리로 올시즌 9승(4패)째. 평균자책점은 2.17까지 낮아졌다. 김광현, 폰트(이상 SSG 랜더스)에 이은 이부문 3위로 올라섰다.
지난 11일 맞대결 패배를 되갚은 설욕전이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자 안우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이지영은 "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스윙을 해서 결과를 만드려고 노력중이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안우진의 승리에 도움을 줘서 기쁘다"면서 "지난 11일 KIA전 당시 안우진의 슬라이더가 빗맞은 안타로 많이 이어졌었다. 그래서 이번엔 커브 비율을 높였는데 결과가 좋았다. 무엇보다 오늘은 (안)우진이 공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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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벽하지 않다. 송신영 코치와 김태훈 등에게 배우고 보완하는 단계다. 그래서 이날은 2스트라이크 0볼에서만 던졌다는게 안우진의 설명. 2회 나성범에겐 헛스윙을 유도해냈지만, 5회 최형우에겐 3루 땅볼이 나왔다. 안우진은 "최형우 선배님께 던진 포크볼은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다. 위험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해도 안우진의 재능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배웠다'고는 하지만, 실전에서 구사할 만큼의 완성도를 갖추는 것은 매우 어렵다. 반대로 그렇지 못함에도 천하의 나성범과 최형우를 상대로 실전 테스트를 했다면, 결과가 좋았으니 대담성을 칭찬할 수밖에 없다.
이날도 안우진은 최고 157㎞의 직구를 던졌다. 슬라이더가 148㎞, 체인지업은 138㎞에 달했다. 여기에 140㎞의 안팎의 포크볼이 차츰 더 안정된 완성도로 장착될 예정이다.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김광현-양현종 선배를 보면 공을 참 쉽게 던진다. 그러면서도 필요할 땐 삼진을 잡아낸다. 그 운영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가 하면, "나도 불리한 카운트에 오히려 변화구를 던지려 노력중"이란 말도 덧붙였다. 안우진은 이제 겨우 23세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