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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계획을 정말 많이 세우는 편이에요."
휴가 계획부터 운동량, 복귀 후 일정까지 노트를 빼곡하게 채웠다.
군대에서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알차게 바뀌었다. "장타가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던 만큼, 꾸준하게 웨이트를 했다.
코로나19로 휴가가 제한되면서 제대할 무렵 몰아서 나올 수 있었다. 팀에 합류해 운동하면서 조금 더 일찍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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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열은 "복귀해서 언제까지 2군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짰다"라며 "지금까지는 운 좋게 성공적으로 잘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은 목표는 1군 등록. 이마저도 이뤄졌다.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 타율 3할2푼9리 2홈런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간 양찬열은 21일 SSG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곧바로 9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0년 6월14일 대전 한화전 이후 737일 만에 선발 출장이다.
양찬열은 "6월말에서 7월초에는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1군에 올라가는 건 내 뜻이 아니니 그만큼 몸 상태를 만들고 기다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양찬열의 준비 자세는 1군에서도 통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그는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데뷔 첫 홈런. 이후에도 안타와 볼넷을 골라내며 3안타 4출루 경기를 했다.
양찬열은 "신인 때 1군에 올라왔을 때에도 선발 라인업에 넣어주셔서 대비는 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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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박건우(NC)가 FA 이적을 하면서 외야 한 자리에 무한 경쟁이 열렸다. 개막전에서 기회를 받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인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강진성 조수행 안권수 등이 자리를 채웠고, 여기에 2군에서 뛰었던 홍성호 강현구 등도 1군의 맛을 봤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현실로 만든 양찬열의 모습은 두산 외야진에 또 한 번 새로운 경쟁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