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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국민거포' 박병호(36·KT 위즈)가 새 역사를 썼다.
KT가 키움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원 계약을 할 때만 해도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유한준 은퇴로 4번 타자감이 필요했던 KT였지만, 키움에서 앞선 두 시즌 동안 2할 초반 타율에 머물렀던 박병호가 과연 기대치를 충족시켜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컸다. 특히 박병호가 고질인 손목 통증으로 풀타임 출전과 거리를 뒀던 점도 우려를 더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21일까지 KT가 치른 68경기 중 65경기에 나서면서 건강 문제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올 시즌 전반기가 채 지나기 전 지난해 홈런 개수(20개)를 채웠고, 타점(53개)도 지난해 수치(76개)에 근접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타율이 2019시즌 이후 3년 만에 5할대로 복귀한 점도 고무적이다. '에이징커브' 우려를 털기에 충분한 활약상이다.
기념비적인 홈런 타구는 장외까지 뻗어가 야구장 바깥의 한 팬의 손에 들어갔다. KT 관계자는 "습득한 팬에게 강백호, 소형준, 박병호의 사인볼을 주고 홈런 기념구를 챙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