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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 손쉬운 득점공식은 일발 장타다.
하지만 삼성은 최근 장타 가뭄을 실감하고 있다. 팀 내 최다 홈런 12개인 피렐라가 손맛을 봐야 홈런을 구경하는 날이다. 거침없던 신바람 안타행진에 살짝 숨고르기에 들어간 피렐라는 최근 모 아니면 도다. 홈런 아니면 단타다. 최근 10경기에서 2루타는 단 1개 뿐이다.
또 다른 거포 오재일도 최근 홈런 페이스가 주춤하다. 5월 한달간 9개의 홈런을 몰아쳤던 그는 6월 들어 단 1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다. 강민호는 최근 슬럼프에서 탈출했지만 시즌 홈런은 1개 뿐이다. 잘 맞은 타구는 거의 라인드라이브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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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이탈자가 많은 삼성 라인업에는 최근 새 얼굴이 부쩍 많다.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지만 장타까지 기대하기는 무리다. 이날도 라인업에 김현준 송준석 이해승 안주형 4명은 올시즌 홈런이 없다. 강민호 김재성 각각 1홈런, 오선진 2홈런이 전부다.
삼성 타선은 초반부터 매섭게 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선발 애플러를 강하게 압박했다.
1회에만 5안타를 집중시키며 3득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장타 한방이 아쉬웠다. 이날 기록한 13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볼넷도 단 2개 뿐이었다.
모아놓고 쾅 치는 것도 아니고, 장타 한방으로 점수를 쓸어 담지도 못하는 상황. 정직하게 연속 안타로만 득점을 하려니 추가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4회부터 일찌감치 가동된 키움 강력한 불펜진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통한 득점공식은 성립하지 않았다.
결국 장타 부재 속에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야금야금 추격한 키움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4회 2점, 6회 1점으로 3-3 동점을 내준 삼성은 7회 1사 2루에서 이지영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3대4로 패하고 말았다.
8회말 1사 2루에 이해승의 중전 안타가 터졌지만 장타 확률을 배제하고 전진 수비를 한 키움 외야진의 시프트에 막혀 대주자로 나간 2루주자 최영진이 3루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1사 1,3루. 회심의 대타카드 김태군의 병살타로 마지막 동점 기회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날 콜업된 안주형을 제외한 선발 전원안타란 활발한 타격 속에서도 득점은 1회 올린 3점이 전부였다.
장타 부재에 불펜 힘에서도 밀린 삼성으로선 3연승 희망을 역전패로 속절 없이 날려버릴 수 밖에 없었다. 부상병동 속에 어쩔 수 없는 구성이지만 답답하고 아쉬운 경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