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타점왕 레이스 펼치는 황대인, 실화인가.
황대인은 17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멀티히트에 볼넷까지 3출루 경기를 했다. 그리고 타점을 추가했다. 8회 1타점 2루타를 치며 5대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주목할만한 건 황대인의 시즌 타점. 50타점 고지를 정복했다. LG 트윈스 김현수가 연장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점 경기를 하며 52타점이 돼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는데 김현수가 홈런을 치기 전까지 황대인이 잠시나마 타점 선두에 올랐었다. 황대인은 KT 위즈 박병호와 함께 50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6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았다. 윌리엄스 감독의 선입견을 깬 선수 기용으로 황대인은 자신감을 찾았다. 타율은 2할3푼8리로 낮았지만, 13홈런 45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히 잡았다. 큰 타구, 타점 생산으로 상대에 위압감을 주는 타자가 되는 것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4월 부진하다고 해도 타점은 13개를 기록했다. 5월 대폭발했다. 5월 1달 타율이 3할1푼2리, 7홈런에 타점은 무려 31개였다. 5월 타점왕이다. 5월6일 한화전에서는 6타점 경기를 했다. 6월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고 하지만, 타점은 꾸준히 쌓아올리고 있다. 결정적 승부처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만약 황대인이 타점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2009년 김상현 이후 13년 만에 타이거즈에서 타점왕 수상자가 나올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종국 감독이 믿고 황대인을 붙박이 4번으로 기용중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감이 차오를 수밖에 없다. 한 타석 못쳐도, 다음 타석에 치면 된다는 심리적 안정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나성범, 뒤에는 소크라테스가 있다. 투수들이 두 타자를 쉽게 거르고 지나갈 수 없다. 황대인과 승부를 해야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노림수만 잘 갖는다면, 힘 좋은 황대인이 장타를 생산해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나. 5월 소크라테스가 살아나자 황대인도 동반 상승한 케이스다.
황대인은 아직 겸손하다. 그는 "5월 성적은 팀 성적이 좋으니, 나도 운 좋게 따라간 것 같다"고 말하면서 "기술적으로는 나만의 존을 설정해놓고, 그 안에 공이 들어오면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자는 생각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황대인은 이어 "4번타자로 계속 출전하고 있지만, 나는 그저 4번째로 나가는 타자라고 생각하나. 타선에 좋은 타자들이 워낙 많다.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면, 나는 그 찬스를 잇겠다는 생각을 하며 매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