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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 야구 참 어렵네요!"
2사 2루에서 만난 장성우. 2볼에서 걷어올린 127㎞ 포크볼이 파울 라인 쪽에 높게 떴다. 타자는 파울임을 직감하고 뛰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날 수원구장에서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초속 4.9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공을 따라가던 SSG 좌익수 하재훈이 순간 주춤거렸고, 맞바람에 휩쓸린 타구는 역방향으로 꺾이면서 그대로 좌측 폴대 구석 페어 지역에 내리꽂혔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홈런,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데뷔 12년차 베테랑인 이태양도 순간 울컥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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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장성우는 "시즌초에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많이 가면서 타격 기록이 좋지 않았다. 딱히 컨디션 문제도 없었는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면 또 오늘 같은 일도 있다. 이렇게 평균으로 가는 게 아닐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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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난 4번은 아니다. 그럴 그릇이 못된다. 1할 쳐도 4번은 박병호 형이 쳐야한다. 난 5번에서 박병호 형하고 어려운 승부하고 넘어온 투수들 상대로 잘 쳐보겠다"며 웃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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