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 2주, 교체 유력→"일단 기다린다"는 KIA, 결론은 빠를수록 좋은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6-06 01:23 | 최종수정 2022-06-06 12:30


◇KIA 션 놀린.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변화가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일단은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최근 KIA 김종국 감독은 부상 중인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의 회복을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고민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던 앞선 시각과는 차이가 있다.

놀린은 지난달 24일 훈련 도중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해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회복까지 3~4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이었던 KIA가 곧 놀린의 교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대체 외국인 선수 실명까지 야구계 안팎에서 거론되는 등 KIA가 조만간 결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런데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최근 외국인 선수 교체 검토에 나선 팀은 KIA 뿐만이 아니다. 시즌 개막 두 달이 지나면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KT 위즈,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고, 나머지 팀에서도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외인 교체에 뛰어던 구단 모두 경쟁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협상 환경이 어려워졌고, 시간도 그만큼 오래 소요되는 모양새다.

그 사이 KIA 선발진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에이스 양현종(34)을 비롯해 임기영(29), 이의리(20)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부상에서 회복한 로니 윌리엄스(26)도 완벽하진 않지만,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1군 말소된 한승혁(29)도 10일 간의 휴식을 마치는대로 콜업이 예정돼 있다. 구성 면에서 보면 당장 놀린의 빈 자리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상황은 아니다.

놀린이 부상한 지 2주가 흘렀다. 계산대로면 2~3주 동안 재활과 조정 기간을 거쳐 1군 복귀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팀 타격 1위인 방망이의 힘과 꾸준한 선발진을 앞세워 남은 기간을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리그 판도가 KIA의 바람대로만 흘러갈 순 없다.

타격사이클엔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5월 2할8푼4리였던 KIA의 팀 타율이 6월 첫 주 2할2푼2리에 그쳤다. 긴 시즌동안 등락을 반복하는 타격사이클 특성을 고려할 때, 5월 한 달간 뜨거웠던 방망이가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 선발진 역시 임기영, 이의리가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양현종은 에이스 맞대결이 이어지면서 두 경기 연속 5이닝 투구에 그쳤고, 로니는 부상 회복 후 이닝 수를 늘려가고 있으나 여전히 만족스런 수준이라 볼 수는 없다. 불펜에선 필승조 전상현(27경기 25이닝), 장현식(28경기 28이닝), 정해영(22경기 23이닝)이 상당한 이닝수를 쌓은 것도 부담스럽다. 좋았던 흐름은 언제든 꺾일 수 있기에 안심하긴 이르다.


올 시즌은 우천 취소가 드물게 나오면서 각 팀의 피로 누적 속도도 빨라지는 눈치다. 더위까지 겹치는 6~7월 체력 관리와 부상 최소화, 톱바퀴 로테이션이 순위를 결정 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수를 하나라도 지우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일단 현장은 놀린의 상태를 좀 더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KIA 장정석 단장과 스카우트팀이 일찌감치 리스트업을 마치고 다각도의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 놀린이 기대대로 복귀해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다시 흔들린다면 김 감독과 KIA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다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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