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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2000안타 직관했던 신예→현실' 김현수의 속내 "기록보단 우승 많이 하고파"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6-01 16:49 | 최종수정 2022-06-01 16:52


LG 김현수.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5.18/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가 주축이 아니라도 좋다.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 개인 기록 욕심은 크게 없다."

KBO리그 통산 16번째 2000안타의 주인공. 김현수(LG 트윈스)는 담담했다.

김현수는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루타 3개를 때려냈다. 경기 전까지 통산 1997안타였던 김현수는 이로써 2000안타의 이정표에 도달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지 햇수로 17년, 미국에 진출했던 2년을 제외하고 KBO리그 15시즌만에 달성한 금자탑이다.

하지만 1일 만난 김현수는 "좀더 빨리 쳤으면 좋았을 텐데…경기를 지고 있어서 큰 감동은 없었다. 좋은 감독님, 팀 만나서 많이 나가다보니 얻게 된 기록인 것 같다"고 했다.

다만 2000안타라는 기록과의 특별한 인연은 있다. KBO 통산 첫 2000안타의 주인공은 양준혁이다. 양준혁은 2007년 6월 9일, 두산 베어스전 9회초 좌중간 안타를 때리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당시 두산 좌익수가 프로 2년차의 햇병아리 김현수였다.


2000안타 축하받는 LG 김현수. 사진제공=LG 트윈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2504개) 기록은 박용택이 갖고 있다. 2000안타 달성자 16명 중 현역 선수는 손아섭(NC 다이노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이대호(롯데)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김현수까지 5명 뿐이다. 특히 올해 34세인 김현수는 박용택에게 도전할 수 있는 후보 중 한명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개인 기록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딱히 노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누적 기록은 나가다보면 쌓이는 것"이라며 "그냥 우승을 몇번 더 하고 싶다. 내가 주축이 아니라면 기록이 따라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건 중요하지 않다. 개인 욕심 챙기려면 끝도 없다. 내 목표는 팀의 우승뿐이다. 이렇게 우리팀이 한마음일 때, 기왕이면 내가 야구를 좀더 잘해서 다 같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잘 튀어나와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문성주 등 LG 신예들의 이름을 거론하자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알듯 모를듯한 미소로 답했다.


LG 김현수.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5.28/
지난해까지 LG 주장을 역임했고, 올해는 오지환에게 넘겼다. 그 덕분인지 올시즌 타율 3할3리, 10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2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김현수는 "작년에는 다리 쪽 부상이 있었는데 참고 나갔다. 올해는 연습을 많이 했다. 타격폼도 조금 바꿨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어깨를 예전보다 더 빨리 열고 배트 헤드를 빨리 내는 것에 집중했다는 것. 지금은 투수와 무관하게 자신의 리듬을 타나도. 타 선수들이 물어보면 코치마냥 자세하게 답해주기도 한다.

오지환이나 홍창기에게 배트를 나눠주는 등 마음씨 좋은 선배다. 김현수는 "(오)지환이가 내 배트로 홈런을 쳤다. 안 줬으면 내가 지금 홈런 1위일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말은 안했지만 내게 보답해야할 선수가 많다. 내가 준 오타니가 쓰는 배트로는 홍창기가 잘하고 있다"며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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