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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한일 선발 대결이 드디어 성사됐다.
올 시즌 성적은 오타니의 우세다. 오타니는 올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2.82다. 탈삼진 53개로 경기당 평균 7개가 넘는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02에 불과하다. 선발 등판하지 않는 날엔 지명 타자 역할을 맡으면서 타율 2할5푼6리(172타수 44안타), 9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8을 기록중이다.
해가 지날수록 투-타 모두 발전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천재'라는 수식어가 그냥 붙은 게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최근 두 경기에선 잇따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노디시전에 그치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는 모양새.
두 선수 간 맞대결은 마운드에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대결은 더 이목을 끈다. 류현진은 '타자' 오타니와도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류현진과 오타니는 여지껏 마주친 적이 없다. 선발은 물론 투-타 맞대결도 펼쳐본 적이 없다.
올 시즌 오타니의 타격 페이스는 빅리그 진출 후 최고였던 지난해보다는 떨어진다는 평가. 지난해 이맘때 일찌감치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고, OPS도 8할 후반에서 9할 초반이었지만 올해는 꽤 떨어졌다. 전체적인 지표도 베스트는 아니다.
야구 전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타구 평균 속도는 작년 93.6마일에서 올해 91.9마일, 하드히트 비율은 53.6→42.5%로 각각 떨어졌다. 특히 볼넷 비율이 15.0→7.6%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삼진 비율은 다소 줄었다. 요약하면 맞히는 빈도는 높아졌는데, 장확히 맞히지 못한다는 것이다. 컷 패스트볼과 싱킹 패스트볼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류현진이 참고할 만한 데이터다. 볼 배합과 제구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의도적으로 류현진을 강조하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오타니의 선발 확정 소식을 전하면서 '토론토 선발은 빅리그 통산 74승 좌완 류현진으로 한일 맞대결'이라고 짧게 전했다. 도쿄스포츠는 류현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다퉜던 블라디미르 게레로(토론토 중심타자)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이라고 소개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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