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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이학주' 실책이 벌써 20개. 19세 한태양이 해답 될까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24 11:11 | 최종수정 2022-05-24 11:11


2022 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롯데 유격수 이학주가 롯데 6회말 2사 2루에서 김민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아쉬워 하고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0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령탑이 강조해온 '디테일'은 어디로 간 걸까. 내야가 온통 구멍투성이다.

그것도 팀의 핵심 선수들이 문제다. 타선의 중심 한동희는 실책 11개로 이 부문 리그 전체에서 1위다. 내야사령관 이학주도 9개로 김지찬(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2위.

두 선수의 공통점은 캐칭은 준수한 반면 송구에서 잦은 실책을 한다는 점이다. 결국은 집중력 문제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생기발랄한 '새로운 피'의 수혈은 어떨까.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신인 한태양(19)을 1군에 등록했다. 한태양은 올해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5명의 병아리 유격수(윤동희 김세민 한태양 김서진 김용완) 중 가장 먼저 1군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송구 실책이 있다고 한들, 전후좌우를 망라한 수비범위나 클러치 상황에서의 수비력 면에서 이학주는 대체불가 선수다. 전진수비에서도 총알 타구를 건져올리는 이학주다. "센터라인(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은 공격보다 수비를 중시한다"는 래리 서튼 감독의 야구관에서, 배성근이나 김민수가 올시즌 풀타임 유격수로 기용되는 건 쉽지 않아보인다. 부상중인 박승욱이 돌아와도 마찬가지다.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1,2루 롯데 3루수 한동희가 KIA 박찬호의 땅볼타구를 잡아 2루 악송구를 범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17/
한동희는 반대로 공격 공헌도가 압도적이다. 5월에 다소 부진했다곤 하지만, 컨택과 장타력, 선구안 모두 리그 톱급의 선수임은 분명하다. 간혹 지명타자나 1루수로 기용되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휴식 차원에서의 기용이다. 타 선수가 3루 자리를 노리기엔 이미 한동희의 팀내 존재감이 짙다. 송구 역시 정확도가 부족할 뿐, 어깨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 한동희가 부상으로 빠졌다. 팀에겐 큰 위기지만,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한동희가 빠진 3루수 자리에 1순위는 단연 김민수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가 3루수인 만큼, 김민수가 주전으로 도약하려면 3루 이외의 포지션을 맡아줘야한다"고 여러차례 말한바 있다.


김민수의 수비는 범위가 좁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신 캐칭 면에서의 안정감은 한동희 못지 않다. 반사신경과 운동능력을 타고났다. 송구 역시 한동희 못지 않다. 다만 최근 들어 실수가 늘어난 점이 마음에 걸린다. 타격감도 다소 떨어진 상황.

한태양을 새롭게 콜업된 이유다. 한태양은 덕수고 시절부터 클린업트리오로 활약하며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유격수로 각광받았다. 올해 퓨처스에서도 타율 3할2푼(45타수 18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43을 기록했다. 홈런 1개, 2루타 4개가 눈에 띈다.


한태양.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서튼 감독은 "한태양이 최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MVP를 받았다. 수비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풋워크나 핸들링 등 기본기가 굉장히 좋은 선수"라며 "예정보다 조금 이르게 1군 기회를 주게 됐다. 하지만 1군에 부상자가 나왔고, 그동안 준비를 잘해온 선수가 기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태양의 주포지션은 유격수, 서브 포지션은 2루다. 서튼 감독은 "코너 내야는 김민수를 비롯해 이호연과 안치홍이 커버하고, 센터 쪽은 배성근이 (백업을)맡고 있다. 한태양의 합류로 미드라인을 강해졌다. 라인업에 유동성을 주고, 수비로 팀을 도와주길 바란다.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올해 32세의 이학주에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는 '스탑 갭'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라는 마차도의 그림자를 지우긴 쉽지 않다. 그것은 한태양을 비롯한 신인 5인방의 몫이 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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