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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땐 좋은데, 돌아서면 내일이 걱정된다(웃음)."
개막 두 달째를 향하는 KIA.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롤러코스터 행보가 조금씩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침체를 겪던 타선이 팀 타율 1위로 반등에 성공한 게 컸다. 선취점을 내주고도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에 성공하는 날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마운드다. 개막 후 타선 부진 때 접전을 펼치며 소모했던 불펜 쪽의 부담이 커 보인다. 셋업맨 장현식이 23일까지 20경기 20이닝을 소화했고, 윤중현(19⅔이닝), 전상현(18⅔이닝), 정해영(16⅔이닝), 유승철(15이닝) 등 필승조 요원들이 이미 적잖은 이닝을 쌓았다. 아직 100경기 넘게 남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빠른 페이스는 우려를 살 만하다. 중위권팀과 맞대결이 이어지는 일정, 여름 초입인 6월 가중될 피로 등 변수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불펜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요구된다.
선발진도 곧 변화가 불가피하다. 로니 윌리엄스가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서 양현종과 션 놀린을 제외한 임기영-이의리-한승혁 중 한 명과 자리를 바꿔야 하는 상황. 부상 후 퓨처스 등판 없이 1군 콜업돼 일단 불펜 보직을 받은 로니가 1~2차례 불펜 등판으로 폼을 끌어 올린 시점에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선발 보직을 맡아온 임기영이나 이의리,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한승혁 중 한 명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김 감독도 이 지점을 고심하는 눈치다.
퓨처스 자원들은 꾸준히 체크 대상이다. 퓨처스리그 16경기 17⅓이닝에서 6세이브(1패1홀드), 평균자책점 1.04인 3년차 불펜 장재혁을 비롯해 이준형(10경기 13이닝 1패3홀드, 평균자책점 2.08), 김재열(8경기 22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2.86)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들이 1군 마운드에 힘을 보태기 위해선 성적 외에 구위-제구 면에서 합격점을 받는 게 우선이다.
호조 속에서도 미래를 대비하는 KIA의 눈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곧 그 선택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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