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잡힐 줄 알았던 공이, 마지막에 살아서 더 날아가더라고요."
오지환은 2009년 프로 데뷔 후 펀치력 있는 공격형 유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홈런수도 제법 많았다. 2016 시즌에는 20개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타격에 있어 기복이 매우 심했다.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매커니즘 때문에 정확성 측면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파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올시즌도 타율은 2할6푼4리로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홈런에서 확실히 두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그 비결로 김현수의 방망이를 꼽았었다. 지난달 중순 한화 이글스 3연전부터 김현수의 추천으로 배트를 빌려 써봤는데, 그 때부터 홈런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더 무겁고 길다는 것, 양날의 검일 수 있었다. 무게가 실려 맞으면 그만큼 비거리가 확보되지만, 체력과 근력이 부족하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정타를 맞힐 확률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올시즌 개막 후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와 양을 많이 늘렸다. 내가 뿜어낼 수 있는 힘과, 현수형의 배트가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스윙은 빠른데 배트가 가벼우면 오히려 타구가 날릴 수 있다. 배트 무게를 늘렸는데도 스윙하는데 크게 힘들지 않다. 그러니 잡힐 것 같던 타구가 마지막에 더 살아나가 담장을 넘어가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LG 류지현 감독도 오지환의 변신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류 감독은 "오지환의 신체는 한국 선수가 쉽게 가질 수 없는 몸"이라고 말하며 "올시즌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잘 된다. 좌측으로 타구가 많이 간다. 방향성 자체가 좋아지니 자연스럽게 좋은 타구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