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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19일 오후 2시 30분. 두산 조수행이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 남들보다 먼저 방망이를 돌렸다.
19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SSG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두산과 SSG는 이틀 연속 연장전을 치르며 끝장 승부를 펼쳤다.
전날 18일 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두산과 SSG는 2대2로 맞서며 또다시 연장전을 펼쳤다. 연장 11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타석에 조수행이 나섰다.
조수행은 SSG 장지훈의 2구를 통타에 좌전 안타를 날렸다. 3루주자 김재호가 득점하며 조수행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 보였다.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경기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던 조수행은 안타를 치고도 좌익수 땅볼로 처리됐다. 다른 주자들의 본 헤드 플레이로 병살 아웃되며 끝내기 안타가 아쉽게 삭제됐다.
SSG는 위기 뒤에 찬스를 잡았다. 12회초 1사 1, 3루에서 SSG 크론은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따라갔으나 아쉽게 놓쳤다. 타구를 놓칠 수도 있었으나 조수행은 더 이상 볼을 따라가지 않았다.
팀이 12회말 공격이 남아 있는 홈경기였으나 끝내기 안타로 착각한 조수행은 한참 뒤에야 상황을 깨닫고 뒤늦게 볼을 송구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두 명의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2타점을 올린 SSG는 이후 한 점을 더 올리며 두산에 5-2로 승리했다.
연장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던 조수행은 멘탈이 탈탈 털리며 멘붕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잊고 싶은 경기 다음날 조수행은 훈련에 집중했다. 동료들이 다가와 위로도 했지만 속상한 마음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사건이 벌어진 외야를 가리키며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쉽지만 조수행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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