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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에 신승을 거두고 전날 충격적인 무승부의 아픔을 날렸다.
이날 경기도 팽팽했다. 양팀의 선발 투수, 두산 곽 빈과 SSG 오원석 모두 호투하며 투수전을 벌였다.
SSG가 앞서나갔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2회 선제 투런포를 치며 분위기를 살렸다.
경기 후반 불펜 싸움. 최근 무너진 불펜으로 인해 골치가 아팠던 SSG. 7회 위기를 막은 조요한이 8회에도 등판했다. 하지만 믿었던 조요한이 8회 흔들리며 강승호에게 동점 희생플라이 점수를 내줘 경기는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6⅓이닝 1실점 승리 요건을 갖춘 오원석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전날 연장 12회 혈투를 치른 양팀. 다시 연장 승부였다. 전날과 양상이 비슷했다. 초반 승기를 잡았던 SSG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고, 두산이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며 끝내기 승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연장 11회 찬스를 놓친 게 너무나도 아쉬웠다.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장면이 연출된 것. 1사 만루 찬스에서 조수행이 좌익수 방면 타구를 날렸다. SSG 오태곤이 몸을 날렸다. 하지만 원바운드 캐치였다.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만 하면 경기 끝이었다.
그런데 다이렉트 포구를 염두에 뒀던 두산 2루주자 정수빈과 1루주자 안재석이 베이스 사이에서 방황했다. 3루주자 김재호는 홈을 밟았지만, 이 두 사람이 진루를 하지 못했다. SSG 야수들은 2루와 3루에 있던 정수빈을 먼저 태그하고, 안재석이 2루에 오기 전 포스아웃을 시켰다. 결국 조수행은 좌익수 앞 땅볼로 처리되고 이닝이 종료된 것이다.
그러자 죽다 살아난 SSG의 분위기가 살았다. 1사 후 한유섬의 2루타로 찬스가 만들어졌다. 박성한의 안타까지 터져 1, 3루 찬스. 여기서 크론의 큼지막한 우익수쪽 타구가 나왔다.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따라갔지만 공을 잡지 못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끝내기 안타가 날아간 충격 때문인지, 조수행이 초-말 공격을 헷갈려 더 이상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끝내기 안타라 착가한 것이다. 이에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크론도 3루까지 진루했다.
힘이 빠진 두산은 11회초 추가 실점까지 했다. 12회말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에 이어 길고 길었던 경기가 이날은 SSG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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