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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타격 부진의 영향 탓일까.
하지만 타석에서도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첫 타석 삼진에 이어 3회말 2사 2루에서도 삼진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1-1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6회말 무사 1루에선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다.
꼬일 대로 꼬인 발걸음은 최악의 지점에 도달했다. 7회초 2사 1, 2루에서 한동희는 KIA 박찬호가 친 땅볼 타구를 잡았다. 발 빠른 박찬호를 의식한 듯 한동희는 2루로 공을 뿌려 포스 아웃을 노렸다. 하지만 또 다시 송구가 뒤로 빠졌고, 그 사이 3루로 뛰던 최형우가 홈까지 내달려 KIA의 추가점으로 연결됐다. 이닝이 끝난 뒤 롯데의 1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한동희는 동료들의 격려 속에도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마지막 반등 기회였던 8회말 1사 1, 2루에서도 헛스윙 삼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도 시기와 상관 없이 언제든 타격감이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며 "한동희는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상대 투수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타자다. 단타-장타 관계 없이 항상 강하게 공을 칠 수 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꾸준히 상대 투수의 공에 데미지를 입히는 모습을 만들고 있다"고 곧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타석에서의 부진에 이어 수비에서도 실수를 연발한 한동희의 머릿 속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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