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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록 승수는 챙기지 못했지만, 박수 받을 만한 역투였다.
임기영은 경기 후 "1회에 많이 불안했는데, 위기를 넘긴 뒤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이닝을 마친 뒤 벤치에서 (박)동원이형, 서재응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숨막히는 투수전이었다. 임기영과 배제성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양팀 벤치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임기영은 배제성과의 대결을 두고 "재밌었다. 상대 투수가 잘 던지니 더 집중하게 되더라.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들었다"며 "내가 점수를 주지 않아야 타선이 득점을 뽑고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던졌다"고 밝혔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 부분을 두고는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팀이 마지막 순간에 이겨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임기영은 "프로 입단 후 이렇게 이탈한 게 처음이었다. 한편으로는 '일찍 다친 게 낫다'는 생각도 했다. 천천히 차분하게 준비하려 노력했다"며 "빨리 팀에 복귀해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최근 마운드 분위기를 두고는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임기영은 "항상 길게 던지는 게 목표다. 그동안 작은 실수 하나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실수를 줄이며 집중해서 던지려 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유지하고 싶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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