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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야구, 참 어렵네요."
지난해에도 123경기 타율 2할9푼1리 18홈런 67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시작부터 힘들었다. 개막 후 10경기는 좋았다. 1개씩이었지만,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멀티히트 경기도 2번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4월 14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3일 NC 다이노스전까지 14경기에서 단 1번도 멀티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무안타 경기가 무려 9번이나 됐다.
강민호만 부진하면 그나마 나은데, 삼성 주전 타자들이 집단 무기력증에 빠지니 더 문제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할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던 삼성의 시즌 초반도 꼬였다.
강민호는 경기 후 "야구도 못하는 내가 인터뷰실에 왔다"며 "야구 참 어렵다"고 입을 열었다.
강민호는 이어 "시즌 초 괜찮다가, 최근 급격하게 안좋아지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김종훈 타격코치님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실마리를 찾았다. 강민호는 "먼저 김 코치님께서 헛스윙을 해도 좋으니 뒤에서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라고 해주셨다. 그게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한 후 "타격 연습을 할 때 우연히 사이드암 투수가 공을 던지듯 옆으로 스윙을 해봤다. 무안타 경기 영상을 보는데, 내가 투수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자꾸 오른쪽 어깨를 덮는 스윙을 하더라. 그러니 변화구 대처가 안됐다. 타자는 옆으로 공을 보며, 옆으로 쳐야 좋은 타구가 나오는데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작은 느낌의 변화로 일단 4안타 경기를 했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민호는 "아직 완벽한 감은 아니다. 다시 타격 밸런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슬럼프를 벗어났다고 하기에는 얘기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자신 뿐 아니라 삼성 선수들의 페이스도 올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민호는 "시범경기 때 정말 좋았다. 그런데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이 격리를 하게 됐다. 격리 후 갑자기 140km가 넘는 공을 리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하며 "야구를 오래 했지만, 선수 1~2명이 아닌 야수들 전체가 이렇게 부진한 건 처음이었다.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 좋게 생각하자면, 다 같이 안좋았으니 다 같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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