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자신들도, 팀도 살린 천금의 홈런포.
NC 다이노스 오영수와 서호철의 데뷔 첫 홈런이 값졌던 이유가 있었다.
그 7점 속에는 오영수와 서호철의 홈런포가 있었다. 먼저 서호철이 추격의 투런포를 때려내며 꺼저가던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경기가 5-4로 뒤집어지자 오영수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쳐냈다.
두 사람 모두 프로 데뷔 후 첫 홈런포. 공교롭게도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와 이번 시즌 초반 주전 자리를 꿰찼다는 점도 똑같다. 나란히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시한부 주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NC는 4일 지난해 원정 술판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복귀할 수 있다. 이들이 없어 개막부터 오영수와 서호철에게 기회가 갔는지도 모른다. 사실 두 사람은 계속 되는 기회 속에도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2군을 '씹어먹다'시피 했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렀다. 이 경기 전까지 오영수 2할3리, 서호철 2할1푼3리였다.
또, 기존 주전들이 오면 언젠가는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불안감 속에서 야구를 해야 했다. 서호철의 2루 자리 터줏대감은 박민우다. 이명기와 권희동이 외야수 자원이지만, 이들이 오면 외국인 타자 마티니가 1루로 올 수 있어 오영수에게 불리하다.
하지만 '술판 3인방' 복귀를 하루 앞두고, 오영수와 서호철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제대로 쳤다. 엄청난 홈런포로 이동욱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NC판 '오징어게임'에서 생존을 위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발판을 마련한 두 사람이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