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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전 예상은 암담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약'이란 혹평에 시달렸다.
타선은 여전히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준우 손아섭 안치홍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한동희다. 타율과 홈런 장타율 1위, 안타 타점 출루율 2위로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이제 '리틀 이대호' 아닌 '한동희'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라스트 댄스'를 펼치고 있는 이대호와 여전한 전준우가 뒤를 받친다.
팀 평균자책점 2위의 마운드 성장이 놀랍다. 에이스 찰리 반즈가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고의 4월을 보냈다. 4일 휴식으로 등판하면서도 5승무패 평균자책점 0.64. 그 위에는 김광현(0.36) 한명 뿐이다. 박세웅도 3승무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김광현 고영표 안우진 등과 함께 국내 투수 중 손꼽히는 스타트다. 다소 흔들리던 이인복 역시 3승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지난해 후반기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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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뒷심이 다르다. 버티는 힘이 붙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저력도 생겼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은 1회초 터진 한동희의 1타점 2루타, 전준우의 투런포로 얻은 3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캡틴' 전준우는 손저림 증세로 일주일만에 선발출전, 잠실구장 담장을 넘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실책과 폭투로 놀림받던 팀답지 않게 이 부문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동희는 타격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범위와 어려운 타구 처리 능력 면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대비 내야에 이학주, 외야에 피터스가 가세하면서 물샐틈없는 수비진이 갖춰졌다.
래리 서튼 감독은 시즌 전부터 '초반 기세'를 강조했다. 투수들에겐 캠프 합류 첫날부터 불펜투구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후반기 전체 3위의 성적을 거두고도 반등이 늦어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우선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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