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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인생에 만약은 없다. 야구는 순간 순간의 선택으로 9이닝까지 경기가 완성된다. 승부처에서 만약은 없지만 아쉬운 결과에선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음 타자는 송준석. 올시즌 첫 출전한 선수다. 2013년 4라운드 32순위로 삼성에 지명을 받고 입단한 좌타자 외야수다. 지난해엔 19경기서 타율 2할3푼5리(51타수 12안타)를 기록했고, 통산 타율 2할5푼이었다. 지난 26일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퓨처스리그에선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로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였다.
허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며 김동엽 대신 송준석에게 6번 자리를 맡겼다. 허 감독은 "김동엽 보다는 송준석이 컨디션이 좀 더 나은 편이고, 켈리와 싸울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마침 앞 타자인 강민호가 좌중간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2사 2,3루의 찬스. 한방이면 역전과 함께 승리의 흐름을 가져 올 수 있는 기회였다.
허 감독에게 선택의 시간이 왔다. 이날 1군에 올라온 베테랑 이원석과 일발 장타가 있는 김동엽 등 대타 카드는 있었다. 이원석은 켈리를 상대로 통산 타율 2할8푼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이날 1군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승부처에 투입하기 쉽지 않았고, 김동엽은 켈리에 1할1푼1리로 좋지 않았다.
허 감독은 송준석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줬다. 두번의 타석에서 켈리의 공을 봤기 때문에 적응력에서 더 나았다. 송준석은 볼카운트 2B의 유리한 상황에서 3구째 142㎞의 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쳤다. 하지만 중견수 박해민에게 날아가는 이지 플라이. 송준석이 역전타를 쳤다면 팀은 물론 송준석에게도 큰 자산이 될 타석이었지만 결과는 팀과 송준석이 원하는 방향과 반대였다.
삼성은 4-4 동점이던 9회초 왼손 이승현이 LG 김현수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아 결국 4대6으로 패하고 말았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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