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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선발 계획 없다"는 9억팔, 키움이 그리는 '큰 그림'은[대전 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26 19:30 | 최종수정 2022-04-27 08:45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장재영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7/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당장 선발 계획은 없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20)의 선발 등판 가능성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장재영은 지난 21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3㎞의 직구를 비롯해 변화구를 섞어가면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의 아들이기도 한 장재영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덕수고 시절부터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 장재영을 두고 키움은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을 안긴 바 있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장재영은 뛰어난 구속에도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1군과 퓨처스 무대를 오가며 데뷔 시즌을 마감했다. 1군 성적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17에 불과했다.

올 시즌 장재영은 불펜 투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 차례 1군 등판에서 2이닝을 소화하면서 3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5일 1군 말소된 장재영이 퓨처스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보직 변경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당장 장재영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 없음을 밝힌 두 "퓨처스에서 선발로 등판한 것은 투구 수가 적어 갯수를 늘리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키움이 장재영을 선발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홍 감독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팀이나 선수 본인을 위해 선발로 가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중간 투수로 나서면서 경험을 쌓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우진을 비슷한 과정 속에 성장시킨 바 있다. 빠른 구속에도 제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안우진은 불펜 투수로 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결국 장재영도 선배 안우진처럼 경험을 통해 성장세를 증명하는 게 선발 진입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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